안전대책


산악 사고의 원인


산악 사고와 조난의 원인은 크게 자연적 위험과 인위적 위험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원인에 따라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사고라 하더라도 두 가지 요인이 서로 맞물려 사고를 일으킨다.
분명 위험에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악 사고와 조난은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훈련하고, 위험을 느꼈을 때 신중하게 대처한다면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가. 자연적 위험

산에서는 기온 급강하, 폭우, 폭설, 바람, 폭풍, 태풍, 벼락, 강한 햇빛, 어둠, 안개 등 날씨 변화로 인한 위험과 산의 높이, 산사태, 눈사태, 크레바스, 눈 치마, 스노 브리지, 낙석, 낙빙, 바위의 무너짐, 급류, 계곡의 범람 등과 같은 지형에 따른 자연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날씨가 갑자기 나빠진 다거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대형 산악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데 이런 사고를 흔히 조난이라고 말한다.
자연적 위험은 대상지의 지형과 기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완벽한 준비 그리고 치밀한 관찰과 점검, 사고와 조난에 대한 사전 대비, 올바른 판단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폭우
우리 나라 조난 사고의 통계를 보면 1년 동안 일어나는 사고 가운데 46%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폭우와 급류로 인한 계곡에서의 사고가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산에서는 날씨를 미리 짐작하기 어렵고 기상 변화가 짧은 시간에 빠르게 진행되며 변화의 폭도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특정 지역에만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잦다. 이런 폭우는 순식간에 급류를 만들고 계곡 물을 넘치게 해 산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태풍
우리 나라는 주로 7~9월에 걸쳐 3~4개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큰 나무들이 뿌리째 뽑힐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은 물론 특정 지역에 200~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의 등산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벼락
벼락은 구름이 가지고 있는 전기가 공기 층을 뚫고 땅으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이다. 대개 벼락을 일으키는 구름은 적란운으로 수직으로 발달한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솟구쳐 오르면서 위쪽 구름이 아래로 흐르듯이 흩어져 내린다.
벼락은 50만V, 3만A가 넘는 엄청난 에너지로 TNT 폭약 66kg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힘과 같아서 일단 벼락을 맞으면 거의 목숨을 잃는다. 우리 나라 산에서는 8월에 낙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폭설과 눈사태
눈이 조금만 와도 길이 얼어붙고 미끄러워 등산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폭설이 내리면 옷이 젖어 체온을 떨어뜨리고 길을 잃기 쉬워 조난의 위험이 높아진다.
눈사태는 대부분 폭설이 내리고 있을 때와 바로 뒤에 연이어 일어난다. 물론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눈이 쌓여 있어야 하고, 양이 많을수록 쌓이는 속도가 빠를수록 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다.

추위와 체온 급강하
겨울철 등산에는 대부분 추위에 대비한 장비들을 충분히 준비하기 때문에 큰 위험이 없지만 날씨가 갑자기 뒤바뀌는 이른 봄과 늦가을에는 준비 없이 등산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구나 갑작스런 비, 진눈깨비, 눈 등으로 옷과 장비가 젖거나 강한 바람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한 상황에 이른다.

더위와 강한 햇빛
한여름에 강한 햇볕을 계속 쬐면서 등산을 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려 쉽게 지치고 탈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며 근육 경직, 일사병, 열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바람과 고도
산에서 체감온도는 바람과 고도에 따라 변화한다. 보통 초속 1m의 바람이 불 때마다 평균 1.6씩 기온이 떨어지고, 높이 100m를 올라갈 때마다 0.65°C 정도씩 떨어진다.
예를 들어 평지 기온이 0°C 일 때, 1,000m 높이의 산에서 초속 10m의 속도로 바람이 분다면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는 대략 -22.5°C가 된다.

‧ 바람 때문에 생기는 기온 차 = 10m/sec × -1.6°C = -16°C (체감온도 환산표에는 -14°C)
‧ 높이 차이고 생기는 기온 차 = (1,000m/100m) × -0.65°C = -6.5°C
‧ 체감온도 = 0°C + (-16°C) + (-6.5°C) = -22.5°C

▼ 산 높이에 따른 기압과 기온변화(고도 0m 지점이 15°C 일 때)

고 도 0 100 500 1,000 1,500 2,000 2,500 3,000 3,500 4,000 4,500 5,000 5,500 6,000
표준
대기
기압(mb) 1013 1000 955 899 846 795 747 701 658 616 577 540 510 472
기온
(°C)
15.0 14.4 11.8 8.5 5.3 2.0 1.3 -4.5 -7.8 -11.0 -14.3 -17.5 -20.8 -24.0

낙석, 지반 붕괴
낙석 사고와 지반 붕괴는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이른 봄과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 주로 일어난다. 이 시기에 좁은 골짜기의 산비탈이나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바위벽 아래 등을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려 땅이 들떠 있는 곳에서도 낙석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류
급규로 인한 사고는 급류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리하게 계곡을 건너려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다. 계곡은 대부분 폭이 좁기 때문에 강을 건너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급류에는 상당히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급류로 인한 사고는 물살의 세기나 바닥의 미끄러운 돌 때문에 균형을 잃어 일어나기도 하지만 흙탕물 속에 떠내려오는 커다란 돌이 발이나 무릎을 쳐 넘어지면서 익사하거나 뇌진탕을 일으키기도 한다.

▼ 체감온도 환산표(°C)

풍속(m/s)

기온(°C)

2

4

6

8

10

12

14

16

18

20

25

15

15

12

10

8

7

6

6

6

4

4

3

10

10

6

4

2

0

-1

-1

-2

-3

-4

-5

5

5

0

-3

-5

-7

-8

-8

-10

-11

-12

-13

0

0

-5

-9

-12

-14

-16

-16

-17

-19